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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3년" 류현진, 시범경기서 완벽피칭 후 자신감 보여
입력 2017-03-22 11:26  | 수정 2017-03-23 11:37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세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뒤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을 거둔 지난 2013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안타·타점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밀워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와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1·2회는 모두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초 조너선 비야와 케온 브록스턴을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뜬공으로, 에르난 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초에는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도밍고 산타나는 2루수 땅볼로, 트래비스 쇼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3회초 스쿠터 제넷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다음 타자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맷 가자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상황에 놓인 류현진은 비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도 삼자범퇴로 이닝이 끝났다. 브록스턴은 유격수 땅볼을, 페레스는 중견수 뜬공을, 테임즈는 유격수 땅볼을 각각 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4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류현진은 2사 1,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1점을 뽑아냈다.
5회초부터 류현진 대신 루이스 아빌란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곧바로 볼넷 2개, 2루타, 홈런을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투수를 조시 필즈로 바꾼 뒤에야 5회초 수비를 마쳤다.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저스틴 터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6회초 밀워키의 페레스는 내야안타를 친 뒤 빠른 발로 1점을 더 냈다.
다저스는 8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점수차를 한 개로 줄였지만, 9회말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4-5로 패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2013년 기량(form)에 근접했다는 걸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3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9이닝 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류현진은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동안 삼진을 8개 잡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기량 회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류현진의 선발진 복귀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든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3년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했고,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도 14승을 거뒀지만, 부상 탓에 경기 수(26경기)와 소화 이닝(152이닝)은 모두 줄었다. 결국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으며 전선에서 이탈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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