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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무실점` 류현진, 선발 경쟁 불씨 지피다
입력 2017-03-22 06:29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선발 경쟁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2017시즌 LA다저스 개막 로테이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투구 수도 41개로 오히려 지난 등판(52개)보다 적었다. 9명의 타자를 상대로 2구 이내 승부하며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줬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00(9이닝 1실점).
위기 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3회 첫 출루를 허용한 이후 무사 1루에서 매니 피나를 맞아 11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전 등판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던 세트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투수 맷 가르자를 상대하며 번트 수비 연습도 제대로 했다. 타석에도 두 차례 들어섰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은 안타도 기록했다.
한마디로, 해야 할 일은 다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개막 로테이션 경쟁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류현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 운영진은 류현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아직 확실한 믿음을 갖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최근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팀의 선발 선수층을 언급하며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켄타, 리치 힐,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의 이름을 순서대로 언급했다. 지금 당장 로버츠의 머릿속에 있는 다섯 명의 선발투수 이름이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2017시즌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세 번째 등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제 로버츠 감독은 팀의 선발 선수층을 언급하며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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