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차익 노린 外人 연일 주식 매입
입력 2017-03-21 17:57 
◆ 급등하는 원화값 / 코스피 5년8개월만에 최고치 ◆
최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한국 주식·채권 매입 현상이 강화되면서 당분간 원화와 주가의 동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환율 보고서가 다음달 발표되기 전까지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1일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또다시 올라 1120원대가 깨졌다. 미국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온 지난 16일 이후 21일까지 최근 4거래일 연속 원화값이 상승하는 국면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며 국내 주식시장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 오른 2178.38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0.1% 오른 609.7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이고 2011년 7월 8일(2180.35) 이후 약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1일 외국인은 3632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리 인상 시점인 16일 이후 이날까지 8094억원을 사들였고 이달에만 3조5299억원의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원화값이 1% 상승한 데 이어 다음달까지 꾸준히 원화 가치 상승이 나올 것이란 예상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1100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는데 원화값 강세가 다음달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화값과 외국인 순매수, 주가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1차 원화 급등기'였던 2012년 5월 25일부터 2013년 1월 11일까지 원화값은 11% 상승했고 코스피는 9.45%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10조원 넘게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원화값을 올리며 당분간 원화와 주식 시장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이나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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