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숨고르기 들어간 화장품업계…임원 보수 동결·전문가 영입 `각양각색`
입력 2017-03-21 14:47 
지난 15일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 여행이 금지되면서 평소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서울 명동 거리는 최근 관광객이 사라지고 한산한 상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경제 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내외 경제불황·내수 침체에도 매년 고성장을 이루며 'K-뷰티 신화'를 썼던 업체들은 이번 사드 논란으로 때 아닌 위기 상황에 놓였다. 업계 성장의 큰 공신이었던 중국에서의 리스크가 높아지자 이사 보수 임금 동결, 새로운 시장 모색 등을 고심하며 전략 수정을 골몰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잇츠스킨 등은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보수 한도 동결·중국, 유럽 전문가 영입 등 위기를 돌파할 전략 등을 발표했다.
특히 매년 50~100% 가까운 수치로 올랐던 사외이사 보수 한도는 올해 대다수 업체에서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LG생건은 지난해와 동일한 60억 원으로 동결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15년 이사 보수 한도를 40억 원에서 지난해 60억 원으로 33% 가까이 올렸으나 올해는 사업 악화에 긴장하며 허리띠를 졸라 맨다는 심정으로 이사진들의 솔선수범을 보여준 셈이다.
잇츠스킨 역시 이날 50억원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동결하고 강도높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의장으로 나온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보복'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타격을 받았다"면서 "올해는 유통망 다변화와 인도, 남미 등 다양한 수출 활로 모색으로 수정 전략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주총을 앞둔 토니모리 또한 임원 이사 보수 한도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일하게 올해에도 이사의 수·보수총액 최고 한도액은 15억원으로 결정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살균제 검출 치약으로 인한 리콜 사태, 라네즈 제품 3종 중국 통관 거부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은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전문가 영입으로 해외 전략 보강에 나섰다.
이날 서경배 회장 불참으로 주총을 진행한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드 이슈로 인해) 서 회장의 고민이 크다"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중국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발 위기에 봉착한 아모레퍼시픽은 주총을 통해 중국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올려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 전문가로 알려진 박승호 중국 CEIBS 석좌교수를 신규 영입하면서 앞으로 대중(對中) 사업 전략을 보강·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최 이사는 인도와 독일 대사를 거치며 글로벌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와 유럽 시장을 염두해 관련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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