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의자 소환` 역대 전직 대통령 검찰 도착 발언보니…
입력 2017-03-21 11:39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짧은 메시지를 남겨,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소환됐던 전직 대통령들의 당시 발언이 주목된다.
'피의자 소환 1호 전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4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돼 "정말 미안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모두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2주 뒤 재소환된 후 구속됐다.

1995년 12월 2일 내란죄 혐의를 받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는 "검찰의 태도가 정치적"이라며 이른바 '연희동 골목 성명'을 발표한 후 고향으로 내려간 탓에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아, 출발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면서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검찰청에 도착해서는 '왜 면목이 없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 짧게 말한 후 청사에 들어갔고,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봉하마을로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소환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혀 다소 긴 입장을 표명하리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생각보다 짧은 '29자 메시지'만 남겼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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