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회초년생 울리는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 구속
입력 2017-03-20 19:30  | 수정 2017-03-20 20:43
【 앵커멘트 】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불법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출을 강요하고 물건을 강매했는데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불법 다단계 업체가 신입 사원들의 합숙소로 쓰던 곳입니다.

이 업체 조직원들은 3인 1조로 움직이며, 24살 이하의 사회초년생들에게 접근해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합숙소에서는 신입들에게 초기 자본 명목으로 고액 대출을 강요하고, 샴푸 같은 물건을 수백만 원에 강매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보증으로 또 쓰게 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하자 하면서 대출을 유도하고…."

대표 정 모 씨는 계급을 만든 뒤 아래 계급에 폭행과 욕설을 하며 더 많은 신입을 데려오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 직원 / '오너' 계급
- "여자를 때리는데 처음에는 그냥 뺨을 번갈아가면서 때리다가 발로 배를 차서 넘기고…."

돈은 못 벌고, 빚만 지게 된 피해자들이 늘어나자 경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업체가 챙긴 돈만 10억 원, 피해자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지난달 압수수색을 위해 업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달아난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해당 업체는 업체 이름을 바꿔 인근에 있는 이곳 지하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최근 다시 자리를 비우고 잠적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추적 끝에 해당 업체의 실질적 대표였던 정 모 씨를 붙잡아 구속했고, 업체 관계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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