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라질 썩은 고기 파문…국내도 4만여 톤 유통 비상
입력 2017-03-20 19:30  | 수정 2017-03-20 20:52
【 앵커멘트 】
세계 최대 육가공국인 브라질에서 톱밥까지 섞인 썩은 고기가 유통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가 우리나라에도 수입됐을 가능성이 커 식품 안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브라질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유통하던 업체들이 연방 경찰의 불시 단속에 딱 걸렸습니다.

▶ 인터뷰 : 마리시오 모스카디 그릴로 / 브라질 연방 경찰 조사관
- "이들은 발암물질을 사용해, 썩은 고기의 악취나 물리적 변형을 감췄습니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와 소고기 수출업체인 JBS도 포함됐습니다.

고기 무게를 늘리기 위해 물과 감자를 섞거나 심지어 톱밥까지 집어넣었으며 일부에선 식중독 세균인 살모넬라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고기가 우리나라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8만 9천 톤.

이 중 BRF에서 수입한 것만 4만 2,500톤으로 전체 수입의 절반에 달합니다.

다행히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은 없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수입한 BRF 닭고기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고 브라질산 닭고기의 현물 검사 비율을 15배 높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입된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는 지적엔 슬그머니 꽁무니를 뺍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근데, 인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열처리를 해서 드시잖아요. 생것으로 안 먹잖아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데 따라 브라질로부터 수입량이 많았던 만큼 정부의 수급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