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사장 아들이야"…외국인 노동자에게 갑질 폭행
입력 2017-03-20 19:30  | 수정 2017-03-20 20:41
【 앵커멘트 】
농장에서 일손을 도와주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농장주의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무더위에 근무 시간을 한 시간 늦춰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이런 갑질을 한 겁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의 한 농장 기숙사.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눕혀 놓고 그 위에 올라타고 고함을 칩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갑자기 남성의 양쪽 얼굴을 번갈아 때리더니, 비틀 듯 턱을 부여잡고 폭언을 이어갑니다.

술에 취해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파프리카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폭행하는 33살 남 모 씨입니다.


무더위에 오후 근무를 한 시간 늦춰달라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요청에, 욕을 하며 50리터 생수통을 던지고 이처럼 폭행까지 한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농장주의 아들에게 폭행을 당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현재 경기도 부천의 한 이주 노동자 교육시설 등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고용주 동의 없이 일을 그만둘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다는 점 때문에 신고도 못 했던 이들은 지역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경찰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태옥 /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보안과 경위
-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한 경우에 외국인 등록증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돼 있어요. 추방 안 시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수사한 겁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남 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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