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게임 간판선수` 넷마블게임의 기적
입력 2017-03-20 18:00  | 수정 2017-03-20 23:53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저력이 자본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넷마블은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41조원), 닌텐도(36조원), EA(30조원) 등에는 못 미치지만 GTA 등을 개발한 테이크투(약 6조원)에 비하면 2배 정도 높은 기업 가치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약 6조원)에 비해 훨씬 많은 게임 대장주가 되면서 국내 시가총액 순위 20위인 KT&G(13조2899억원)조차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2조61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상장 최대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이와 함께 넷마블 창업자로 공모 후 지분이 24.47%에 달하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의 지분 가치(1조2660억원)의 3배에 육박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번도 자신의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초등학교 때는 신문배달을 하기도 했던 고등학교 중퇴 출신 방 의장의 '인간 승리'다.
출시 첫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으로 넷마블은 시장조사 업체인 앱애니가 발표한 지난 2월 한 달 동안 글로벌 게임배급사 매출 순위에서 중국의 텐센트, 넷이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사 역대 최고 순위다.
넷마블은 특히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해 이미 매출 가운데 51%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마블 캐릭터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카밤'의 캐나다 스튜디오도 그런 맥락에서 최근 인수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2조원 이상의 투자금도 북미, 유럽, 중국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12.7%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20일 공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주당 12만1000~15만7000원에서 4월 25~26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현재 주가 범위라면 직접 투자유치 규모는 2조514억~2조611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 최대 공모금액이다. 넷마블은 이 중 8970억원은 최근 인수한 북미의 게임개발사 '카밤 스튜디오'의 인수자금 대출을 갚는 데 쓰고, 1조860억원은 추가적인 해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할 계획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연구개발에 쓴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시가총액은 15조원 수준"이라며 "(10조~13조원 수준인) 현재의 공모주 가격이라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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