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LP·물·럭셔리펀드…낯설지만 수익률 좋네
입력 2017-03-20 17:54  | 수정 2017-03-20 20:40
최근 들어 럭셔리 펀드, 물 펀드 등 이름만 들어도 색다른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으로 규모가 되는 펀드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이색 펀드 가운데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를 제외하고, 1년 이상 양호한 성과를 보여준 펀드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글로벌 명품 소비재 업체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6.1%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과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11.1%, 16.0%, 29.5%였다. 특히 럭셔리 펀드 가운데 규모(설정액)가 가장 큰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5.9%였으며,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30.3%, 77.2%에 달했다.
이어 에너지 관련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작회사(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펀드 역시 다시 주목받는 이색 펀드다. MLP 펀드는 미국 내 원유, 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이나 저장시설에 주로 투자해 이용료나 사용료를 주된 수익 기반으로 하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들이 원유 등 원자재의 생산량이나 매장량, 가격에 따라 수익률 변동 폭이 큰 반면, MLP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MLP 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7.7%, 33.4%였다. 같은 기간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10.9%, 31.2%였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이색 펀드로 전 세계 수자원과 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물 펀드와 미국 금리연동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 등이 있다. 특히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은 물론 공공기관이 책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에너지 관련 펀드들도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사업에 투자하고자 출시됐던 '신한BNPP서울시지하철9호선특별자산 펀드'는 출시 이틀 만에 1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현재 이 펀드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4.6%, 13.1%로 안정적이다. 이 밖에도 지난 2일 설정된 '칸서스노을연료전지특별자산 펀드' 역시 판매 개시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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