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억력 한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거듭된 퇴정 거부에…신동빈·서미경 '눈시울'
입력 2017-03-20 17:34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서미경 신동빈 / 사진=연합뉴스
'기억력 한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거듭된 퇴정 거부에…신동빈·서미경 '눈시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기억력 장애 등의 이유로 30분만에 법정에서 퇴장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가족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20일 열린 재판에 거동이 불편해 20분 가량 늦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재판장이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인정 신문을 진행하자 "이게 무슨 자리냐"고 물었습니다.

올해 만 95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기억력 장애 등이 있어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가정법원도 그가 질병이나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 지난해 8월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한정후견은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의사 결정을 대신 하는 것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옆자리에 앉은 신 회장, 신 부회장 등에게 질문을 던졌고, 신 회장은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습니다.

재판장은 신 총괄회장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부인 입장을 모두 밝히자, 신 총괄회장 측에 "퇴정해도 된다"고 허락했으나 신 총괄회장이 이를 제지하고는 변호인과 다시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재판장은 이에 "나중에 설명해달라. 그 정도 말씀이면 퇴정해도 될 듯하다"고 거듭 퇴정을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 밖으로 발을 내딛으며 퇴정을 거부했습니다.

주변에서 "(재판부가) 회장님 설명을 들으실 겁니다"라고 설득하자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두르려 하기도 했습니다.

신 총괄회장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신 회장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습니다.

딸인 신영자 이사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도 내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가족들 모두 코까지 빨개질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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