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격호 "내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나를 기소하나"…30분만에 퇴정
입력 2017-03-20 17:21  | 수정 2017-03-21 17:38

경영 비리 혐의로 20일 첫 재판을 받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재판정에서 뜬금없는 발언을 이어가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신 총괄회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재판 시작 30분만에 신 총괄회장을 퇴정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에 시작된 재판에 신 총괄회장은 20분 가량 늦게 입장했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탓에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선 그는 재판장이 인정 신문을 진행하자 "이게 무슨 자리냐"고 물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 중이라는 걸 잘 모르시냐"고 신 총괄회장의 변호인에게 물었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옆에 앉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에게 질문을 했다. 재판장이 질문 내용을 묻자 신 회장은 "누가 회장님을 기소했냐, 여기 계신 분들이 누구냐고 물으신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롯데그룹은) 자기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대체 자기를 기소했느냐,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의 공소사실에 대해 신 총괄회장 측이 부인 입장을 밝히자 재판장은 "(신 총괄회장은) 퇴정해도 된다"며 허락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를 밀어 자신을 재판장 밖으로 이끌려는 직원을 제지한 뒤 변호인을 통해 "이 회사(롯데그룹)는 내가 100% 가진 회사다.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는 말을 재판부에 전했다.
재판장은 "나중에 설명해달라. 그 정도 말씀이면 퇴정해도 될 듯하다"며 퇴정을 요구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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