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영철의 롤모델' 정두영, 탈옥 미수로 징역 10월 추가 선고…어떻게 탈옥하려 했나
입력 2017-03-20 16:49 
정두영 / 사진=연합뉴스
'유영철의 롤모델' 정두영, 탈옥 미수로 징역 10월 추가 선고…어떻게 탈옥하려 했나



지난해 8월 복역 중이던 대전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쇄살인범' 정두영(49)에게 징역 10월이 추가 선고됐습니다.

정씨는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9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대전지방법원 형사 3단독 김지혜 부장판사는 도주미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하순 탈옥을 마음먹은 정씨는 자신이 일하는 위탁작업장에서 도주에 사용할 사다리를 만들려고 플라스틱 작업대 파이프 20개와 연결고리 약 30개를 모아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5일 그는 작업시간에 교도관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자동차 배선 재료인 파이프와 연결고리를 이용해 약 4m 길이의 사다리를 만든 뒤 작업장에 숨겼습니다.

같은 달 8일 오전 7시께 작업장에 도착한 정씨는 작업 준비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 미리 만들어 놓은 사다리를 창문을 통해 작업장 밖으로 던지고 반대편에 있는 작업장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뒤 작업장 옆에 떨어져 있는 사다리로 3.1m 높이의 보조 울타리를 넘었습니다.

이어 3.3m 높이의 주 울타리 위에 올라간 정씨는 사다리를 끌어올리다가 사다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경비 중인 교도관에게 발각돼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검거됐습니다.

정씨는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경남, 대전, 천안 등지에서 23건의 강도·살인 행각을 벌였습니다.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9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등 잔혹한 범행으로 밀레니엄에 들떠있던 사회에 충격을 안겼던 인물입니다.

2000년 12월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입니다.

정씨는 금품을 훔치다 들키면 흉기나 둔기 등으로 잔혹하게 목격자를 살해했고, 연쇄 살해 동기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내 속에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출장 마사지사 등 21명을 살해 후 사체 11구를 암매장한 '연쇄 살인마 유영철'이 검찰 조사에서 "2000년 강간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정두영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한 월간지를 보고 범행에 착안하게 됐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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