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 前대통령 변호사들, 삼성동 저택에서 6시간 보내…막판 심문준비 '박차'
입력 2017-03-20 16:39 
사진=연합뉴스
박 前대통령 변호사들, 삼성동 저택에서 6시간 보내…막판 심문준비 '박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찾은 변호인들이 6시간 가까이 머물다 돌아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20일 오전 9시 18분께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7분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집 밖을 빠져나갔습니다.

자택에 들어설 때는 유 변호사 혼자였지만 나가는 길에는 정장현(56) 변호사가 함께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오전 자택을 방문하며 '내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다는 입장 변함없나', '내일 승산이 있다고 보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변호인의 방문은 21일 검찰 출석 대비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변호인단은 돌발 질문이 나오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침착하게 답변하면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질문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 등 미용을 담당해 온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과 정매주씨 자매는 어김없이 오전 7시 30분께 자택을 찾았습니다.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다소 고개를 숙이고서 자택에 들어선 이들은 1시간 정도 지난 오전 8시 37분께 택시를 타고 떠났습니다.

이영선 경호관 역시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 경호관은 인근 아파트에서 걸어서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들어오면서 '한마디만 해달라'는 말에 미소를 지을 뿐 묵묵부답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은 점차 소란스러운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삼릉초등학교 학부모 70여명은 '여기는 어린이 보호구역', '예전처럼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바라는 캠페인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응원하는 지지자는 오후 2시가 지나 80여명으로 늘어났다.
한 70대 남성은 붉은 머리띠와 훈장 복장을 한 채 국민교육헌장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을 향해 '대통령을 쫓아냈으면 됐지 왜 여기 왔느냐'며 분통을 터뜨린 집회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삼성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박 대통령과 민주주의를 되찾자"고 주장하며 "아이들의 등하교를 위해 언론이 철수하라"고 외쳤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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