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2150선 후퇴
입력 2017-03-20 15:53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차익 실현 움직임에 잠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7포인트(0.35%) 내린 215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4.26포인트 내린 2160.32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150선 중반을 유지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2164.59까지 올라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지난 2015년 기록한 전고점 2173포인트를 정조준했다. 또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2228포인트 돌파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됐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으로 결론이 났지만 시장의 충격은 거의 없었다. 시장은 유동성 위축보다는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과 완만한 금리인상 속도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면서 안도랠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도 이날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6일과 17일 잇따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도 이날은 한풀 꺾였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의 중심에는 미국계 자금이 있다. 미국의 한국 주식 보유 금액은 20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외국인 보유 비중 내 41%를 돌파했다.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 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독주와 외국인 수급은 8부,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한다"라며 "여기서 삼성전자 또는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일부 업종 또는 종목에 대해 추격 매수에 나서는 전략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쏠림 이후의 반작용을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며 지수에 대해 2150포인트 이상에서 보수적 대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증권, 은행 등이 1%대 약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통신업은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847억원, 기관이 51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4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NAVER,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은 떨어졌고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POSCO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개 종목이 상승했고 55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5포인트(0.68%) 내린 609.11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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