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공기관 최대규모 채용…모든 기관 활용하는 NCS가 당락변수
입력 2017-03-20 15:32  | 수정 2017-03-20 15:35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신입사원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1만9862명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공공기관에 입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정년이 보장돼 있고 업무 환경이 안정적이며 채용 때 학력, 나이 등의 제한을 두지 않아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취업 대상이다. 특히 정부가 공공기관의 채용일정을 상반기로 앞당겨 실시하도록 독려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상반기에 공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4~6월에 22개 공공기관이 1707명의 대졸 신입 정규직 직원을 선발한다.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국제교류재단, 근로복지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녹색기술센터,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중 근로복지공단은 가장 많은 833명의 인력을 선발한다. 근로복지공단은 필기시험에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치른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객관식 문항으로 의사소통, 문제해결, 대인관계, 자원관리, 직업윤리, 정보, 수리능력을 평가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한전 KDN, 국방과학연구소 등도 100명 이상의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관련 공기업도 채용이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관은 학력, 나이 제한은 없지만 어학 점수를 요구하고 경우도 있어 대비를 해야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영어는 TOEIC 기준 750점 이상을 넘으면 만점 처리를 한다.

특히 올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실시 하고 있어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합격 당락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인 만큼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원서접수부터 이에 충실히 대비해야 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로 체계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스펙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한 지식과 재능, 직무 전문성 등이 서류에서 면접전형까지 드러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NCS기반 채용은 단순히 스팩이 높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스펙에 얽매이지 않고 지원하는 분야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 있으면 이를 전형과정에서 십분 발휘해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기업이 채용을 공고하면 채용분야에 대한 '직무 설명자료'를 통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KSA) 등의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할 것을 조언했다. 서류를 통화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등에 교육이수내용, 자격사항, 경험 및 경력사항 등을 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매치시켜 강조해야 한다. 필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능력중심채용사이트에 공개된 기초능력 샘플문항, 학습자용 교재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면접전형은 경험면접, 상황면접, PT면접, 토론면접 등 기업별로 다양한 면접이 전형이 있는 만큼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사전에 착실히 준비할 권을 권고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면접시 업무와 관계 없는 사적 질문은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능력중심채용이 평가, 보상, 교육훈련, 퇴직관리 등 인사관리 전반에 걸친 직무성과 중심의 인력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기관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격자들은 NCS는 지식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5년 상반기에 NCS전형을 통해 남동발전에 합격한 이모씨는 "논리적인 추론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공직적격성평가(PSAT) 등을 연습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다니고 있는 신입사원 최 모씨는 "NCS기반 필기전형 시험 중 논술평가는 대학시절부터 석사과정까지 꾸준히 연구실에서 각종 생태조사, 정책수립 등 실무에 참여한 경험을 최대한 쏟아냈다"고 합격의 비결을 설명했다.
한국지질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씨는 "직무능력 중심이라면 해당 직무를 해봤던 사람들에게 훨씬 더 유리한 것이 아닐까라고 회의적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원하는 직무 경험이 없다라도 자신의 과거의 활동 중 일부분을 지원하려는 직무와 관련지워 설명한다면 합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협력분야 행정업무 분야에 지원했던 이 씨는 면접과정 준비에 대해 "대학생 때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서 한국어도우미 활동을 하며 인국인들을 인솔해 서울 문화탐방을 했던 경험과 스웨덴 교환학생 당시의 경험, 제약회사 인턴과 대학 교직원 인턴 경험 등을 연결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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