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 크게 더 많이` 외식업계도 오버사이징 열풍
입력 2017-03-20 14:55 

최근 패션업계에서 '오버사이즈' 열풍이 부는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새로운 오버사이징 열풍이 불고 있다.
크기가 더 큰 식재료를 활용해 화려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거나, 가격 대비 큰 사이즈 제품으로 '가성비(가격 대 성능만족비)'를 높이는 전략이다. 특히 한 끼를 먹더라도 좀 더 나은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패스트 프리미엄(Fast-Premium) 선호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큼지막한 식재료를 써서 제품을 고급화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미스터피자의 '홍크러쉬 피자'가 있다. 동해산 홍게살과 함께 기존 쉬림프 피자 대비 1.5배 더 큰 '수퍼사이즈' 대왕홍새우를 올려 눈길을 끈다. 피자에 들어간 대왕홍새우는 아르헨티나산으로 일반 새우를 압도하는 크기가 특징이다. 새우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데다 큼직큼직한 재료가 올라간 모습이 식욕을 돋운다는 평가다. 새우와 함께 홍게살도 듬뿍 올라가 있어 해산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맥도날드는 패티 무게가 130g에 달하는 두툼한 쇠고기 버거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였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햄버거의 평균 중량이 130g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패티의 크기가 대폭 커진 것이다. 육질이 좋은 프리미엄 앵거스 쇠고기를 사용하고 브리오슈 번, 아보카도 등 기존 햄버거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고급 재료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제품 크기를 확 늘리면서 가성비를 더 높인 제품도 많다. 던킨도너츠의 대형사이즈 꽈배기 '통밀 트위스트킹 21'가 대표적이다. 통밀·곡물 반죽으로 21cm에 달하는 긴 꽈배기 빵을 만들었다. 일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15cm짜리 꽈배기보다 양이 더 많아 여러 명이 나눠 먹을 수도 있는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롯데리아는 인기 상품인 사이드메뉴 치즈스틱을 업그레이드해 2배 더 긴 '롱 치즈스틱'을 내놨다. 길이는 기존 제품의 2배인 19cm로 늘리고 판매가격은 1.5배인 1500원에 내놔 치즈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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