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촌 최대 산호초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최대 83% 파괴돼
입력 2017-03-20 12:08 

지구촌 최대 규모의 산호초인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대 83%까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호주 동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지역을 손상도별로 4등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북쪽에서 두번째 구간, 약 200마일(320km) 정도 되는 부분이 최소 47%에서 최대83%, 평균적으로 67%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산호 최남단인 네번째 구간을 제외한 다른 두 구간의 손상도 최대 35%에 달하고 있다.
테리 휴즈 호주 제임스 쿡 대학 교수는 "북쪽에서 3분의2 정도의 산호초가 죽어가거나 이미 죽어있는 광경을 직접 보았다"며 "이 정도 수준의 파괴가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예측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산호초 파괴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기온이 오르면서 초래된 것이다. 현재 바다 온도는 19세기와 대비해 약 1.5도 오른 상태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산호초에 영양을 공급하는 조류가 빠져나가면서 산호가 하얗게 탈색되는 '백화 현상'이 일어난다.

호주에 미치는 관광산업 영향도 크다. 호주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7만 명의 일자리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산호 파괴가 계속된다면 관광업과 경제에도 커다란 타격이 갈 전망이다.
호주 국립해양기후관리국의 마크 애킨 연구원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최소 우리 세대 내에선 원래 규모로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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