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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유효타 32% 우세…아마복싱 스타일 승리
입력 2017-03-19 14:43 
게나디 골로프킨이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승리 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허리에는 IBF, 어깨에는 IBO와 WBA, 목에는 WBC 세계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계 복싱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화끈함과는 다른 방식으로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대니얼 제이컵스(30·미국)와의 미들급(-73kg) 통합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후 3대 메이저 기구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정규챔프 직위를 처음으로 동시 방어했다. 국제복싱기구(IBO) 챔피언도 유지했다.
경기 직전만 해도 골로프킨의 KO율은 91.7%(33/36)에 달했다. 판정승으로 89.2%(33/37)로 내려갔으나 그래도 미들급 역대 챔피언 경력자 중 가장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스포츠방송 ESPN은 골로프킨이 유효타 231-175, 펀치 시도 615-541, 공격적중률 38-32% 모두 제이컵스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4라운드 다운을 뺏긴 했으나 KO에는 실패했지만, 정확성과 기술적인 우위로 판정승을 거둘 능력도 충분함을 증명했다.
골로프킨은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71kg과 2003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선수권 및 2004 아시아복싱연맹(ASBC) 선수권 -75kg을 제패했다. 2004년 제28회 하계올림픽 -75kg 은메달로 그랜드슬램이 좌절된 것이 아마추어 시절 유일한 흠이다.
압도적인 펀치력을 자랑하는 프로복서이기에 앞서 골로프킨은 누가 더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냐가 중요한 아마 채점 기준에서도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30대 중반의 한복판에 놓인 그이기에 앞으로 한방보다 경기운영능력이 빛을 발할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다.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로프킨은 37전 37승이 됐다. 세계타이틀전 19전 19승이자 18연속 챔프 방어는 미들급 역사상 2위. 2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전 연승 타이가 된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골로프킨을 미들급 최강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4위로 평가한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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