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차증이 엉터리네"…장애인 구역 '꼼수 주차'
입력 2017-03-18 19:30 
【 앵커멘트 】
요즘 아파트는 어딜 가나 퇴근 시간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지죠.
그러다보니 꼼수까지 써가며 장애인 주차 구역을 이용하는 비양심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밤이 되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요. 이중 주차는 기본이어서 출근 시간이면 여러 대를 밀어야만 차가 나갈 수 있을 만큼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주차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 구역을 엉뚱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구역에 주차된 이 검은색 승용차는 차량 번호가 장애인 표지에 적힌 번호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남의 장애인 표지를 부착한 겁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차 운전을 제가 잘 못해요. 그래서 (일반 구역)에 주차하기 힘들어요."
- "장애인 구역이 넓다 보니까 주차하신 거예요?"
- "예."

이 차도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려고 남의 표지를 부착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표지의 차량 번호만 교묘하게 가렸습니다.

▶ 인터뷰 : 운전자
- "(장애인 표지) 확인할 수 있나요?"
- "왜 확인하세요? 열지 마세요. 제 차예요."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발급기관이 없는 정체불명의 장애인 표지를 부착한 차량도 있습니다.

기자가 장애인 구역을 확인한 결과 차량 10대 중 2대는 불법 주차였습니다.

▶ 인터뷰 : 자치단체 관계자
- "일반 차량이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면 과태료 10만 원이지만, 남의 표지를 쓴다든지 부정한 방법으로 장애인 구역을 사용하면 과태료가 20배인 200만 원이 부과됩니다."

나 혼자만 편하자는 꼼수 주차 때문에 정작 장애인들이 전용 주차 구역에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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