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베 콘크리트 지지율 `흔들`…100만엔 기부 스캔들 진실공방
입력 2017-03-17 15:03 

오사카 학교재단 모리토모학원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60%대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아베 신조 총리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사학재단에 100만엔의 기부금을 냈다는 폭로가 나오고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그런 적 없다"고 진실공방까지 벌어지면서 일본 정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사학재단 이사장이 오는 23일 국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주가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전날 아베 총리가 부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재단에 100만엔을 냈다고 폭로한 데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7일 "확인결과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그러나 "작년 9월 아키에 여사가 강연을 왔을 때 100만엔을 기부했다"며 구체적인 시점까지 대며 반박했다. 이에 스가 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기부 영수증도 없고, 아키에 여사 개인이 기부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며 재반박하며 하루종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이 사학재단을 모른다고 답변해왔기 때문에 가고이케 이사장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야당은 총공세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다음주 23일 가고이케 이사장을 국회에 불러 증인심문에 나서기로 했다. 여당은 여당대로 가고이케 이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고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야당대로 아베 총리의 연루의혹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핵심 각료 중 한 명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도 사학재단과 관련없다는 국회 해명과는 달리 모리토모학원의 법정대리인을 맡은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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