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네덜란드 트럼프 안 통했다…극우 포퓰리즘 외면
입력 2017-03-16 19:33  | 수정 2017-03-17 07:51
【 앵커멘트 】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등 세계적으로 극우 바람이 거센데요.
이번 네덜란드 총선에선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극우 정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유럽을 강타한 극우 포퓰리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네덜란드 총선.

무난히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던 극우 포퓰리즘 정당 자유당(PVV)이 결국 기존 의석보다 5석 증가에 그쳐 2위에 머물렸습니다.

자유당 대표는 네덜란드의 트럼프라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반이슬람주의자이자 반이민주의자로, 극우 성향 유권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표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유당에 맞서 포퓰리즘 광풍을 막겠다고 나선 '네덜란드의 트뤼도' 클라버 대표의 녹색좌파당이 선전했습니다.

녹색좌파당은 이번에 기존의 4석보다 3배 이상 많은 14석을 얻었습니다.

▶ 인터뷰 : 예시 클라버 / 녹색좌파당 대표
- "포퓰리즘이 네덜란드를 휩쓸었습니까? (아니요!) 뭐라구요? (아니요!) 바로 이게 우리가 다른 유럽국들에게 줄 수 있는 답입니다. 포퓰리즘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이번 결과만 보고 유럽 포퓰리즘의 쇠퇴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브렉시트나 미 대선은 과반을 넘는 쪽이 이기는 승자독식 구조지만, 네덜란드 총선은 전체 150개 의석을 28개 정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구도기 때문입니다.

결국, 포퓰리즘의 위세를 가늠할 진짜 시험대는 다음 달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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