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테슬라 韓상륙에 전기차株 `부릉~`
입력 2017-03-16 17:45  | 수정 2017-03-16 20:07
최근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전기차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테슬라 한국 판매를 계기로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0.37% 오른 주당 13만6000원에 마감하며 1년래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5일 기록한 1년래 최저가(주당 8만9800원)와 비교해 주가가 3개월여 만에 50%나 뛰었다.
삼성SDI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시장이 커지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미리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 주가 역시 최근 상승세다. LG화학 주가는 16일 전일 대비 0.91% 오른 주당 27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주당 21만9500원으로 1년래 최저가를 찍은 것과 비교해 주가가 3개월여 만에 30% 가까이 상승했다.

중소형주인 우리산업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산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PTC히터'를 만드는 업체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는 PTC히터 힘을 빌려 추울 때 난방을 한다.
전기차에 들어가야 할 필수 부품이다. 16일 우리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6.49% 오른 주당 2만5450원에 종가를 찍었다. 3개월래 최고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PTC히터시장 규모가 지난해 4000억원에서 2019년 1조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산업 매출 규모도 덩달아 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동박(인쇄회로기판에 쓰이는 얇은 구리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상승세다. 16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68% 오른 주당 1만4850원에 마감했다. 3개월래 최고치(주당 1만5450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와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유명해졌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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