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롯데도 프리미엄 브랜드…상반기 결정될듯
입력 2017-03-16 17:35  | 수정 2017-03-17 10:03
롯데건설이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이르면 이번 상반기 론칭한다. 롯데건설 내부에서는 '시그니처캐슬'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롯데건설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재 사용 중인 '롯데캐슬'과 별도로 강남권•고급 단지에 적용할 하이엔드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5월 이후에야 작업이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롯데 내부에서는 시그니처캐슬을 새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서는 초호화 레지던스 '시그니엘'과 현 공동주택 브랜드인 롯데캐슬을 융합한 명칭이다. 하지만 롯데건설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로써 롯데건설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강남권을 타깃으로 고급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고급화 추세에 맞춰 차별된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에이치는 3.3㎡당 3500만원이 넘는 단지에만 적용하는 브랜드로, 서울 강남권 이외 지역에는 공급된 적이 없다.

최근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대치2지구 재건축 사업장이 시그니처캐슬 적용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대치2지구 수주 과정에서 건물과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리지 설계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부터 롯데건설은 대치2지구를 차별된 고급 단지로 계획했다. 다만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대치2지구에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를 사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은 올 하반기 알짜 물량으로 꼽히는 강남구 '청담삼익' 등을 포함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 시장을 공략할 고급화 전략으로 새 브랜드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기존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를 사용하며 강남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최근 들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과천 등 지역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과천주공1단지 수주를 위해 자사 고급 브랜드를 제안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만 고급화 전략에 걸맞은 아파트를 조성하지 않거나 희소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오히려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에 실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년 전 롯데캐슬은 당시 각종 브랜드 조사에서 상위권을 휩쓴 최고급 브랜드였다. 하지만 기존 '낙천대' 폐지 후 롯데캐슬이 일반화되자 고급 브랜드로서 가치는 점차 하락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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