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완만한 금리인상 전망에 원화값 초강세
입력 2017-03-16 17:00  | 수정 2017-03-16 17:59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또 올렸지만 원화값은 오히려 급등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120원까지 급등한뒤 장마감때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지만 전날 종가(1143.60)보다 11.6원 급등한 1132.0원에 장을 마감다. 원화값은 장중 1120원선까지 급등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20여일만에 처음이다. 금리인상에도 원화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앞으로 추가적인 미기준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가파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약세흐름을 이어갔던 원화값이 강세로 돌아섰다는 환율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미금리인상이 에상했던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수출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값이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원화 추가상세를 내다본 해외 주식투자자금까지 유입되고 있는 점도 원화강세 요인이다. 다만 원화값이 이미 올들어 최고치 수준까지 근접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화값이 단기적으로 1130원에서 1150원 사이에서 등락하다가 올해말께 원화값이 1110원선까지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시장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원화값 변동성이 현수준보다 더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시장이 트럼프보다는 연준의 금리정책에 더 관심을 쏟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원화값이 1125원에서 117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 팀장은 "최근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호조에 더해 LNG선 수주까지 이어지며 수출호조형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연준이 향후 미국 제조업 관련지표 호조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가능성도 있어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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