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의 배팅…모델3 양산 11억달러 조달위해 증자추진
입력 2017-03-16 16:53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슬라가 오는 2018년 내놓을 예정인 '모델3' 양산을 위해 유상증자와 선순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최대 11억5000만달러(약 1조3190억원)을 조달한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모델3 양산에 회사의 운명을 건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계획했던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화해 발표했다. 테슬라는 보통주 신규 발행으로 2억5000만달러를 조달하고 2022년 만기가 되는 선순위 채권을 발행, 7억5000만달러를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으면 보통주와 선순위 채권의 15%를 추가로 발행하기로 해서 최대 11억5000만달러까지 조달이 가능하다. 최대 11억5000만달러를 시장에서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야심차지만 시장에서 모델3 양산을 위해 필요하다고 예측한 25억달러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이중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10%인 2억5000만 달러를 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처럼 테슬라는 모델3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3만4000달러~4만달러 가격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모델로 사전 예약만 40만대를 받을 정도로 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양산 능력. 테슬라는 실리콘밸리 프레몬트 공장에서 연간 5만~8만대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완성차 회사들이 전세계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오직 실리콘밸리에서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한다. 테슬라 전기차는 로봇이 만들지만 공정이 까다롭고 검수 기간이 길어서 생각 보다 제작 기간이 긴 편이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인데 이는 지난 2015년 5만대를 생산한 것에 비해 10배 규모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안정된 양산 라인을 갖추기 위해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같은 시기 BMW, 벤츠 등 독일의 완성차 회사들이 동일 가격대 100%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테슬라의 자본 조달 계획의 성공 여부(양산 라인 안정화)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