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갤럭시S8, 고속촬영기능 탑재됐다
입력 2017-03-16 16:25 

삼성전자가 이달말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갤럭시S8'에 고속 촬영 기능(High Speed Photography)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개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하는 듀얼 카메라에 대항한 기술로 D램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킨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1초에 1000장 가까운 사진을 찍는 기능을 탑재한다. 초당 120장의 사진을 찍는 애플 아이폰7보다 8배 순간 포착을 정확히 할 수 있다. 방송 수준의 슬로모션 동영상도 스마트폰으로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카메라의 이미지센서와 반도체를 쌓아 올리는 기술이 합쳐진 결과다. 삼성전자는 이미지 센서의 화소부와 회로부 사이에 저장 장치인 D램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 등으로 화상을 전달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전달하고 저장하는 고급 기술이 완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로또 추첨 동영상을 찍으면 공에 새겨진 숫자 등은 흐릿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고속 촬영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8로는 화상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없이 빠르게 회전하는 물체에 새겨진 숫자까지 촬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들이 듀얼 카메라나 카메라 화소수에 집착하는 동안 고속 촬영 기술에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듀얼 카메라를 과감히 채택하지 않았다. 1년 전 출시한 전작인 갤럭시S7과 동일한 1200만 화소(pixel)의 싱글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기술은 다른 경쟁사의 듀얼 카메라와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G6에도 지난해 출시된 V20과 마찬가지로 듀얼 카메라(1300만 화소)가 들어갔다. G6도 촬영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연속으로 100장까지 연사 촬영이 가능하고 이 사진을 모아 동영상처럼 만들수 있다. 애플도 아이폰6S 플러스부터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라이브 포토라는 기능을 통해 사진 촬영시 앞뒤로 1.5초씩 총 3초간 움직이는 모습을 담아서 사진을 볼때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8은 단순히 찍은 사진을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순간을 고속 촬영으로 포착하는 기술로 스마트폰 카메라로는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전면에 자동 초점 기능이 들어간 800만화소 카메라를 넣었다. 또 홍채 인식 기능을 위해 전면에 370만 화소 카메라도 따로 탑재했다. 지문 인식 버튼은 뒷면 카메라 옆에 배치된다.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안면 인식 기능을 통해 단점을 보완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구글과 합작한 안드로이드 갤럭시넥서스에 얼굴 인식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인공지능 기능인 빅스비를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버튼도 오른쪽에 배치됐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LG전자 G6와 달리 갤럭시S8은 한국어로도 이용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갤럭시S8은 두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5.6인치와 6.2인치 모델이 출시된다. 화면 크기가 커진 모델은 갤럭시S8플러스로 삼성 플래그십 모델 중 처음으로 6인치대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Here East)에서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오는 29일(현지시간) 연다. 갤럭시S 시리즈는 주로 3월 중 판매를 시작했지만 다른 시리즈 보다 한달 가량 늦은 시점이다. 국내 판매는 4월 중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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