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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총데이 17일·24일…지배구조·이사선임 화두
입력 2017-03-16 14:48  | 수정 2017-03-16 16:16

슈퍼주총데이 17일·24일…이사선임·지배구조 화두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대거 열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대기업들은 지배구조 개편과 이사 선임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7일 유가증권시장 110개사와 코스닥 65개사, 코넥스 2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24일에는 삼성그룹, 롯데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928개사가 주총을 예고했다.
◆이사 연임 이슈…국정농단 사태로 반대권고 나와
현대차는 17일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광고회사 이노션은 정성이 고문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3년의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면 재선임되는 절차를 반복했지만, 올해는 반대권고 의견이 등장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몽구 회장의 2007년 배임·횡령 전력을 들며 연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현대차 지분 8.02%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견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은 2008년, 2011년 정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 바 있다.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황창규 KT 회장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 권고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황 회장이 정부의 영향을 받아 경영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다만 황 회장은 지난 1월 26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자기 회장 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이사회 정원을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변경한다. 구본준 LG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은 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삼성·롯데 24일 주총…지배구조 개편 화두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로,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이 총수 부재와는 별개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련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추진 방향을 주주들과 공유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이슈도 '지주사 전환'이다. 안건으로 상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향을 잡은 만큼 관련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핵심 계열사들의 인적 분할과 합병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신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계열사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류션 등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퇴진을 공식화한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의 등기이사직을 38년만에 내려놓는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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