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 삼성전자·POSCO 등 36개사 외국인 지분 50% 돌파…'어떤 기업이 늘었나?'
입력 2017-03-16 07:28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는 상장기업이 36개사로 1년2개월만에 4개사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36개사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POSCO, 신한지주, KB금융지주,KT&G 등 시총 상위주들도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시총은 지난 15일 현재 523조867억원으로 사상 최대입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이 50%가 넘는 종목은 지난 14일 기준 36개사입니다.


2015년 말(32개사)보다 4개사가 늘었습니다. 이중 코스피시장 상장사는 24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2개입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작년 2월이후 지난 11월만 제외하고 1년 이상 매월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면서 보유 시가총액의 사상 최대 기록도 경신한데 따른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2∼10월 9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11월만 4천6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그 이후 곧바로 매수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외국인 시총 규모가 523조86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월 말 기준 전체 상장주식(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은 31.8%에 달했습니다.

2005년 이후 외국인 시총비중 최고치는 같은해 2월28일 39.91%(204조4천531억원)였습니다. 하지만 과거 시총규모가 적었을 때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섰을 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외국인의 한국주식 사재기는 기업실적 개선과 한국 증시 저평가, 새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에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시가 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50.72%), POSCO(55.07%), 신한금융지주(67.82%), KB금융지주(64.51%), KT&G(53.36%) 등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를 넘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사실상 외국인이 지분을 50% 보유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외인 비중이 51.37%에 달했는데 올해 들어 비중이 1.6%포인트가량 줄어 49.79%로 50%를 조금 밑돌았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미국 화장품 회사인 잉글우드랩입니다. 지분율이 무려 92.22%에 달했습니다.

이 회사는 화장품 원료를 생산해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의 미국 기업입니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한국계 또는 한국인입니다.

한국기업평가(83.30%), 한국유리(80.68%)도 외국인 지분비율이 80%대였습니다. 동양생명(79.85%), 쌍용차(77.72%), S-Oil(77.60%), 하나금융지주(71.80%)의 외국인 비율이 70%대에 달했습니다.

국내 상장한 외국계 기업의 외국인 보유비중도 높았습니다. 중국 완구·콘텐츠 업체인 헝셩그룹(75.07%)를 비롯해 골든센츄리(72.45%), 웨이포트(70.50%), 로스웰(66.61%) 등 중국 기업도 외국인 지분율이 60∼70%대를 차지했습니다.

로얄더치쉘그룹의 한국법인인 한국쉘석유도 외국인 비중이 65.25%였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비중 증가율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7.10%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상승률 5.29%, -2.6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헝셩그룹과 로스웰은 작년 말 외국인 보유비중이 0.15%, 0.40%으로 낮았으나 올해 들어 외국인이 집중 매수에 나서 비중이 각각 74.92%포인트, 66.22%포인트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두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10.73%, 2.93%였습니다.

외국인 비중이 2.34%포인트 늘어난 하나금융지주는 주가 상승률이 28.32%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 보유비중이 10.30%포인트나 늘어난 잉글우드랩은 주가가 23.36%나 추락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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