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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의 일갈 "WBC, 리틀리그 WS만도 못하다"
입력 2017-03-16 01:06 
멕시코는 이번 WBC에서 애매한 대회 규정의 희생양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안고 돌아온 LA다저스 주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아직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다.
곤잘레스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복귀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는 WBC에 나가지 않겠다"며 '대회 무용론'을 펼쳤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애매한 규정의 희생양이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11-9로 꺾은 멕시코는 이탈리아, 베네수엘라와 1승 2패 동률이 된 뒤 세 팀간 맞대결의 이닝당 최소실점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18이닝 19실점을 기록,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이탈리아와 타이브레이커를 붙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결정이 번복됐다. 멕시코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9회말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5실점하며 패했는데, 이 9회말 수비가 이닝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17이닝 19실점으로 기록이 바뀐 것.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1.11점)가 멕시코(1.12점)를 누르고 타이브레이커에 나갔다.
곤잘레스는 "대표팀 단장이 타이브레이커 규정을 명확하게 알기 위해 일곱 차례나 대회 주최측에 연락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며 규정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이 없었던 대회 주최측을 비난했다.
캠프 초반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던 곤잘레스에게는 이 허무한 결과가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터. 그는 "선수 경력을 놓고 봤을 때, 왜 아무런 타당성도 없는 것을 위해 뛰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WBC 출전은 의미가 없는 일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은 이 대회를 축구의 월드컵같은 대회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이 대회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침 다저스 클럽하우스에는 밤사이 열린 이스라엘과 일본의 WBC 경기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그는 TV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 지옥에서 벗어난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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