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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체발광 오피스’ 첫방, 유쾌한데 묘하게 짠내 난다
입력 2017-03-15 23: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봄바람 타고 지상파 3사 수목극 경쟁 구도에도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자체발광 오피스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연출 정지인 박상훈)가 전파를 탔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 180도 변신을 선언한 ‘슈퍼 을의 사이다 오피스 입문기를 그린다.
수없이 많은 면접에서 탈락, 생계형 알바의 고수로 거듭난 은호원(고아성 분)은 100번째 도전한 동기식품에서 최종 면접관으로 나선 서우진(하석진 분) 팀장과 악연으로 만났다. 서우진의 멸시와 독설에도 끈기와 참을성으로 타 면접관들의 호감을 산 은호원은 사실상 합격을 통보받지만 ‘낙하산 내정자에 밀려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불합격 통보에 충격을 받은 은호원은 홧김에 한강다리 위에 올랐다가 발을 헛디뎌 본의 아니게 투신 자살시도자가 됐다. 은호원은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병원비가 없어 난처해하던 중 응급실에서 만난 또다른 자살 시도자 도기택(이동휘 분)과 야반도주를 시도, 병원을 나섰다.
병원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장강호(이호원 분) 역시 계속된 취업 실패에 자살을 시도한 공통된 이력의 소유자. 이들 세 사람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다시 한강다리에 올랐지만 자살 시도 현장이 뉴스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식당으로 간 이들은 식당 주인의 사는 게 별 거 있냐. 등 따숩고 배 부르면 그만”이라는 투박한 위로와 공짜밥에 눈물 섞인 ‘짬밥을 먹고 새 삶을 다짐했다.
하지만 은호원은 하우라인 면접에서 또 다시 서우진을 만나며 악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또 극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은호원, 장강호, 도기택이 극적으로 가구회사 하우라인에 나란히 입사, ‘은장도 패밀리를 형성하며 향후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을의 반란을 기대하게 했다.
말 그대로 출구 없는 N포 세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자체발광 오피스는 첫 방송부터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재기발랄하게 넘나들며 2030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하석진은 전작 tvN ‘혼술남녀에서 맡았던 고퀄리티 쓰레기 진정석을 뛰어넘는 독설과 악랄함으로 혀를 내두르게 했다. 고아성은 청년실업의 최전선에 선 취준생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편, 특히 은호원의 상상 속 설정에선 더없이 러블리한 모습으로 팔색조 열연을 펼쳤다.
또 이미 전작들을 통해 연기력이 검증된 이동휘와 이호원, 전업 연기자로 변신한 한선화 역시 극에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줬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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