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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연주하는 '설원의 2중주'
입력 2017-03-15 19:31  | 수정 2017-03-15 21:05
【 앵커멘트 】
앞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에서 경사도 33도의 가파른 스키 코스를 시속 60km로 내려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리포트의 주인공은 눈이 아닌 믿음이란 대답을 내놨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선 알파인 경기장 결승선을 통과하는 두 선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입니다.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스키 국가대표 양재림과 가이드 고운소리입니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애인 알파인스키팀에서 함께 한 두 사람. 1년 365일 중 300일을 함께 하는 사이입니다.

▶ 인터뷰 : 고운소리 / 가이드
- "재림 언니는 저한테 생활할 때는 친자매 같은 사이인데 스키 탈 때만큼은 서로 믿고 타는 파트너입니다."

왼쪽 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른쪽 눈 시력이 일반인의 10분의 1 수준인 양재림은 무선 송수신 장비를 통한 가이드의 목소리를 듣고, 앞서 가는 가이드가 입은 형광 상의를 어렴풋이 보며 설원을 활주합니다.

▶ 인터뷰 : 양재림 / 시각장애스키 국가대표
- "믿지 않으면 스키를 탈 수 없으니까 소리는 저한테 믿음을 주는 가이드입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패럴림픽.

고운소리의 고운 소리, 양재림의 믿음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설원의 2중주가 기대됩니다.
 
"평창을 꿈꾸며 파이팅!"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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