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재협상" 으름장…실상 살펴보니
입력 2017-03-15 19:31  | 수정 2017-03-15 20:50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로 미국이 큰 손해를 봤다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실상은 어떤지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동차의 탄화수소 발생을 줄이는 장치를 만드는 한 기업입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관련 수출액이 지난해에만 150억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김현기 /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상무이사
- "미국 제품이 한국 제품 대비 고가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저희 회사가 연간 매출 성장 17%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한미 FTA 체결로 미국에서 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늘면서 이런 부품 생산업체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득을 보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산 승용차 수입도 2011년 4천8백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 8천억 원으로 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며 만든 일자리도 1만 개가 넘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트럼프 행정부는"한미 FTA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FTA의 파기는 어렵고, 결국 미국민의 환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백다미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자국 산업이 경쟁력을 가진 그 산업에 대해 조금 더 미국 측이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갈 수 있게 협상력을 극대화하겠죠."

다만, 재협상을거론하며 의료나 법률·회계 같은 서비스 분야의 시장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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