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 보러 왔어요"…부동산 업자로 속여 원룸촌 택배물 싹쓸이
입력 2017-03-15 19:20  | 수정 2017-03-16 07:42
【 앵커멘트 】
원룸촌에서는 택배가 와도 받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문 앞에 택배물이 쌓여 있죠.
이걸 노려 택배물을 상습적으로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쓰고 가방을 멘 남성이 아파트 공동출입구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가방을 고쳐매고는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30살 오 모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은평구 일대를 돌며 모두 50여 차례에 걸쳐 2백만 원 상당의 택배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동출입구는 한때 부동산 직원으로 일하면서 알아둔 비밀번호로 통과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피의자는 택배 물품을 현관 앞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택배 절도 피해자
- "택배 보관함이 없어서 (택배 물품을) 문 앞에다 놔두고 가셨거든요. 저까지 포함해서 우리 층이 싹 다 없어진 거예요. 택배가."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오 씨는 생필품 등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신필순 /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2팀장
- "(피의자가) 범행 물색 중에 주민이나 피해자들을 만나면 주변에 있는 부동산에서 왔다고 하면 별로 의심도 안 하고…."

경찰은 오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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