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레이더 뉴욕] 美주식 올해 5~10% 더 오를 것
입력 2017-03-15 17:35  | 수정 2017-03-15 19:44
작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견조한 경제 상황과 세금 인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반등을 이끌었던 요소들의 영향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주가 상승 움직임도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80여 일 동안 S&P500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날이 없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 움직임이 개선되고 있다. 또 자본지출은 증가하고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등 다수의 경제지표도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 호전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최소 2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미국 성장 중심 정책들을 들고 나왔다. 최근까지 시장은 그의 정책들에 상당히 우호적 반응을 보여왔다. 다만 일각에선 현 정부가 내세운 목표와 공약 수준이 기존 미국 정부가 해왔던 업무 범위 및 일정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잖은 투자자가 현 정부의 정책 실행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곧 자유무역협정 체결 관련 이슈를 만들고 있다.반(反)이민정책도 우려를 낳고 있으며 미국 경제성장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향후 1년 동안 한 자릿수 중반 내지 후반 수익률(5% 이상~10% 이내)을 예상하고 있다. 재정 확장 정책이 의회에서 원활히 통과되고 시장 수요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수익률은 더욱 상승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 정부가 목표 달성과 공약 이행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의 센티먼트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반이민 정책 관련 이슈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팻테일(Fat-tail) 리스크'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다소 높아졌다. S&P500 신용차입거래와 변동성지수(VIX)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어느 한쪽 방향으로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할 것이다.
팻테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콜옵션(Call option)'을 매입해 주가 상승 시 이익을 추구하거나 '풋옵션(Put option)'을 매입해 주가 하락 시에도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이 있다. 콜옵션은 특정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파생상품 투자를 기피하는 투자자라면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채권이자로 손실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는 동시에 시장 움직임이 극단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만 선거 이벤트 등 유로존 자체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와 강달러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중심의 미국 중소기업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