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풍력발전株 봄바람 솔솔…동국S&C·태웅·유니슨 강세
입력 2017-03-15 16:09  | 수정 2017-03-15 16:24

새 정부 출범이 당초 예정보다 빨라지면서 풍력발전 업종이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원전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체 에너지로서 풍력발전 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도 매수에 가세해 3월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풍력발전 업종은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 축소 우려로 급락했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과는 무관하게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말에도 미국 남부에 약 6조원 규모 신규 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해외 풍력발전 기업에 비해 국내 관련주는 주가 회복이 느렸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가격 매력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집중 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동국S&C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에 힘입어 15일까지 주가가 9.7% 올랐다. 국내에서는 발전단지 건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에 발전기를 수출한다. 정부 보조금 영향으로 2020년까지 수요가 확보돼 안정적이다.

태웅 주가는 같은 기간 7.2% 상승했다.태웅은 세계 최대의 풍력 발전기용 단조부품 제조업체다. 원가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공정 생산 역량을 갖고 있다.
유니슨은 이달 8.6% 상승했다. 유니슨도 국내 유일하게 생산 뿐만 아니라 설계부터 단지 운영까지 일관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4% 오른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타워와 알루미늄 구조물 등을 생산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풍력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으로 시장이 커지는데 많은 경쟁사가 사업에 철수해 기회가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 업종 주도주 OCI, 한화케미칼은 이달 들어 각각 7.5%, 4.9% 하락했다. 태양광 업체들의 주요 수출 시장이 중국이어서 사드 악재의 직격탄을 입고 있어서다.
이들 종목은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중국 수출 기대감에 주가를 빠르게 회복했지만 지난달부터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정치권이 원전비중 축소를 주장하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부산•경남지역 표심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작년 8월 의원 70명이 발의한 원자력안전법 개정안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