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화 안되는데 변비까지…중복증후군 환자 많다
입력 2017-03-15 14:38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현대인들의 위·장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장질환자 10명중 3명꼴로 '중복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복증후군은 소화불량, 만성변비, 반복되는 복통, 잦은 설사 등과 같은 위장질환중 2가지 이상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최윤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형 위장관 질환의 증상과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능성 위장질환 환자 354명중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308명,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156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중복증후군 환자가 354명 중 110명으로 무려 31.1%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기능성 위장질환은 복통, 오심,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상부 위장관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설사, 변비, 가스, 부글거림 등 하부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상복부 통증 증후군'과 '식후 불편감 증후군'으로 나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변비형'과 '설사형'으로 나뉜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증상 중 '식후 불편감 소화불량증'과 '변비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 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그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중복 증후군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2세로 소화불량증만 있는 군의 51.9세 보다 평균 연령이 적었고, 중복 증후군 환자의 여성 비율은 66.4%로 과민성 대장증후군만 있는 군의 45.7%보다 여성 환자비율이 의미있게 높았다. 또한 중복 증후군에서는 미혼, 이혼, 사별의 비율과 음주력이 가장 높았으며, 우울점수 역시 10.1점으로 가장 높았다.
김나영 교수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함께 호소하는 중복 증후군 환자의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두 질환이 우연에 의해 중복되는 것이 아니라 내장과민성, 감염, 심리현상, 유전형, 뇌와 위장관 사이의 상호작용인 뇌장축(brain-gut axis) 반응 등이 관련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의 SCI 등재 국제 학술지(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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