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 걱정 말라더니…서민 울리는 '뉴스테이'
입력 2017-03-15 10:38  | 수정 2017-03-15 14:24
【 앵커멘트 】
2년 전 정부가 중산층의 집 걱정을 덜어주겠다며 이른바 '뉴스테이'라는 정책 때문에 애…J은 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재개발 보상을 받아봐야 월세 낼 형편이 안 돼 뉴스테이 입주를 포기하면서, 결국 멀쩡한 집을 날리고 내쫓기고 있는 겁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5살 박순금 씨 부부에겐 평생 벌어 마련한 31년 된 집이 전 재산입니다.

하지만, 동네가 뉴스테이 지구로 지정되면서 집 걱정이 태산입니다.

집이 낡고 오래돼 겨우 받게 되는 보상금은 7천200만 원.

「원주민에게 임대아파트 우선권을 주지만 다달이 들어오는 고정 수입이 없는 박 씨는 한 달에 40만~50만 원 하는 월세 감당이 안 돼 결국 동네를 떠나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박순금 / 인천 송림동
- "우린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는데 뉴스테이라는 게 이런 건 줄 몰랐지. (40만~50만 원씩) 그런 거(월세)를 내고 어떻게 살아요."

입주를 포기하고 동네를 떠날 경우, 앞길은 더 막막해집니다.


또 다른 뉴스테이 예정구역에 사는 75살 조숙자 씨의 보상금은 5천300만 원.

달달이 수입이 전혀 없어, 다른 곳에 보증금만 내고 매달 월세를 차감해나가는 일명 '깔세'를 구하든지, 아니면 더 낙후된 곳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 인터뷰 : 조숙자 / 인천 십정1동
- "글쎄,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 돈(보상금) 갖고…."

「뉴스테이 예정지구 두 곳의 절반 가까이는 집 면적이 66㎡, 20평 아래다 보니 보상은 잘 받아야 7천만 원,

뉴스테이 입주 보증금 수준밖에 안 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형편이 넉넉진 않아도 그전엔 집주인이었는데, 졸지에 월세살이를 해야 하고, 그 월세마저도 감당 못 해 동네를 떠날 처지가 된 겁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저희도 최대한 원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하지만, 수입이 없는 분들에겐 (월세도) 큰돈일 수 있죠."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시작한 뉴스테이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되면서 애꿎은 주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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