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유 감산합의 흔들?…공급 증가 우려 확산에 WTI 1.4%↓
입력 2017-03-15 09:20 
글로벌 원유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석유 감산합의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에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하우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감산합의가 위태로워지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1.4%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8센트(1.4%) 하락한 배럴당 4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3센트(0.8%) 낮은 배럴당 50.92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량이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석유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선진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2억7800만배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OPEC의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증산도 원유 재고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감산합의를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달부터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하루 평균 1001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난 1월보다 하루에 27만배럴씩 더 생산한 것이다.
사우디의 증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동요하자 사우디 에너지부는 재고조정·월간변수 등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감산합의 이전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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