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사고 싶은데…보조금 신청 어떻게?
입력 2017-03-14 17:13 

국내 전기차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앞을 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작년 3월 출시된 후 지난달까지 425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의 60%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월의 경우 한달만에 전년도 판매량 3749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소비자들이 가격 면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N트림의 경우 2000만원, Q트림의 경우 23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사실상 준중형 차량과 비슷한 값으로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다만 1회 충전시 191㎞에 불과한 짧은 항속거리가 약점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아직 충분치 않은 상황인데다 전기차 특성상 히터 등을 작동시킬 경우 항속거리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항속거리는 전기차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척도다.
이에 따라 항속거리를 높인 차들이 속속 대기 중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S 90D다. 최근 온라인 주문을 개시한 이 차의 강점은 주행력에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4초로 슈퍼카에 필적한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항속거리는 378㎞로 주행 거리 불안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테슬라 관계자는 "대부분 전기차는 세컨드 카"라며 "모델S는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약점은 1억2100만원이란 높은 가격이다. 모델S 90D는 완속 충전기를 이용한 100% 충전에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환경부는 이 때문에 모델S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제조 업력이 짧은 테슬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서비스네트워크가 2곳에 불과해 AS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대부분 수리가 소프트웨어 조작만으로 가능하다"라며 "연내 매장을 1곳 추가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올해 상반기 출시할 볼트EV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2017 올해의 차'로 선정된 볼트EV는 한국GM의 야심작으로 항속거리가 383㎞에 달한다.
볼트EV의 미국 시판 가격은 3만7495달러로 수입 시 붙을 세금 등을 감안하면 43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속 충전시간이 10시간 이하라 보조금 혜택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동일할 것으로 보여 전기차 시장을 놓고 두 모델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의 외부는 소형이지만 내부는 준중형 급으로 넓다"며 "아이오닉과 좋은 경쟁을 펼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BMW는 소형 전기차인 i3를 시판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지켜가면서도 친환경 시장을 공략한다는 틈새전략으로 나온 차다. 최대 22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소지가 등록돼 있는 자동차 판매점을 방문하면 된다. 구매신청서와 함께 보조금 신청서류를 작성해 영업사원에 전달한다. 판매점에서는 서류 일체를 지자체에 즉시 제출해 잔여 물량을 확인하고 보조금 대상여부를 통보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방문 또는 온라인 신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 신청자가 지급 대상보다 많으면 선착순이나 추첨으로 추가 배정하기도 한다. 보조금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2개월 이내에 차량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EV Infra'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충전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제윤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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