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감시 목적 데이터 제공 차단"
입력 2017-03-14 17:04  | 수정 2017-03-15 17:08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감시를 목적으로 한 사용자 정보 모니터링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사용자 정보가 미국 경찰 당국 손에 들어가 부적절하게 활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13일(현지시간) 자체 계정을 통해 "앞으로 데이터 분석업체를 비롯해 개발자가 감시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도 함께 적용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수개월 간 우리는 개발자들에 대한 문턱을 높여왔지만 모든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 확실한 조처를 하려고 한다"며 "개발자들은 페이스북에서 감시를 위해 데이터를 얻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개발자들에게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데이터 접근을 허용했다. 하지만 개발자가 이 데이터를 사법당국에 제공한 것이 발각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10월 미 시민자유연맹(ACLU)은 '지오피디아'라는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 정보를 경찰에 넘겼다고 폭로했다. 당시 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추적하고 시위 참가자를 검거하는 데 활용했다.
ACLU 관계자는 "(사용자 정보보호의) 첫걸음"이라며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어 "SNS가 인종차별과 시위감시에 활용되지 않도록 데이터 분석업체들을 확실하게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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