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항공사, 사드 후폭풍에 중국 일부 노선 일시 축소(종합)
입력 2017-03-14 16:28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시적으로 중국 노선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으로 오는 15일부터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령'이 시행되면서 조처에 나선 것이다. 아직까지 일부 LCC(저비용항공사)는 노선 변경 계획이 없지만 시행될 경우 중국 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예약 부진 8개 노선에 대해 총 79회를 감편한다.
감편하는 노선은 ▲인천-허페이(3월16일~4월20일, 16회) ▲인천-베이징(3월16일~4월22일, 14회) ▲인천-다롄(3월26일~4월21일, 16회) ▲청주-항저우(3월26일~4월19일, 8회) ▲부산-난징(4월2~23일, 7회) ▲부산-상하이(4월6~22일, 6회) ▲인천-지난(4월6~22일, 7회) ▲인천-난닝(4월7~21일, 5회) 노선이다.
감편 노선은 사전 안내되며 예약을 변경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사드 배치 영향으로 인해 중국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 하에 일부 예약 부진 노선에 대한 한시적인 감편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발 중국행 수요와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28개 도시에서 총 3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은 13% 정도다. 이번 사드 영향으로 다음달 30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했으며, 한국발은 아직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총 11회 단발성 감편에 들어간다. 대상 노선은 ▲인천-베이징(3회) ▲인천-상하이(2회) ▲인천-난징(2회) ▲인천-선전(2회) ▲부산-선양(1회) ▲인천-시안(1회)다.
정기편도 총 79회 감편에 들어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인천-대련(3월26~4월30일, 16회) ▲인천-구이린(4월130일, 21회) ▲부산-베이징(3월26일~4월23일, 16회) ▲인천-지난(3월26일~4월30일, 10회) ▲베이징-청주(3월26일~4월23일, 8회) ▲무안-베이징(3월26일~4월23일, 8회) 노선이 운항을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여객 매출은 19%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운행하던 중형기를 소형기인 A321로도 줄인다. 이는 기존 대비 좌석 수가 30% 가량 적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선양·닝보·하얼빈·진장 일부 노선을 오는 4월30일까지 운휴하기로 했다. 주 4회로 감편하려던 청주-선양 노선도 운휴로 바꿨다.
진에어도 제주-상해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하고, 기존 주 2회로 운항하던 제주-시안 노선은 다음달 말까지 운휴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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