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푼 더 아끼려고"…교재 불법 복제 판치는 대학가
입력 2017-03-14 09:24  | 수정 2017-03-14 13:07
【 앵커멘트 】
대학가에서 신학기만 되면 붐비는 곳이 있죠.
교재를 불법으로 복제해서 파는 곳인데,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많으면 수십만 원이 드는 교재비는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못지않은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양하늘 / 대학생
- "다 합해서 20만~3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이라 많이 부담되죠."

「한 취업포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은 가정환경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고,

이 가운데 48%가 비싼 교재비 구입에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

때문에 불법인 줄 알면서도 학생들의 주문은 줄지 않습니다.

서울의 대학가들을 찾아 교재 복사를 의뢰해봤습니다.

"얼마나 걸리죠?"
"이건 모레요. 다른 것(주문) 하느라고. 신학기 초니까."

단속은 나중 일입니다.

"(다른 곳은) 단속 때문에 안 된다고 하시던데."
"맞는 말인데…. 그래도 먹고 살려면 어떡해, 해줘야지."

「최근 3년간 대학가 불법 출판물 적발은 점차 늘어 지난해에는 2만 1천여 점에 달했습니다.


적발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이에 한 출판사는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책값을 절반으로 낮춘 '반값 교재' 판매를 최근 시작했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교재 가격부터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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