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료보조기 "리베이트 받지 마"…의사 전원 사표
입력 2017-03-14 09:22  | 수정 2017-03-14 12:58
【 앵커멘트 】
지난주 저희 MBN이 의료보조기 업체와 의사들 간의 뒷돈이 오간 리베이트 장부를 단독 입수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심지어 한 병원에서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받지 마라"고 했다가 의사들이 집단 반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이런 의료보조기 시장을 관리·감독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 실태를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리를 다치거나 수술을 한 환자들이 착용하는 의료보조기입니다.」

병원에서 사용을 권한 이 의료보조기의 가격은 20만 원, 하지만 개별적으로 살 경우 4~5만 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의료보조기 업체 관계자
- "우리가 받는 가격이 한 3만 8천에서 4만 2천 원, 근데 (병원) 판매가는 거의 20만 원이죠."

판매 가격의 30%가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로 전달되기 때문에 가격이 부풀려진 겁니다.

한 의사에게 연간 7억 원이 넘는 돈이 리베이트로 건네졌을 정도로 규모도 큽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직 의료보조기 판매 사원
- "근데 지금 여기 장부에 안 나와 있잖아요. 이 의사는 월 6천이에요. 연이면 7억 2천…."

부산의 한 병원장이 이런 관행을 없애겠다고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의사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직 의료보조기 판매 사원
- "리베이트 못 받게 하니 (의사들이) 우리는 다 나가겠다고 반발을…. (병원장이) 어쩔 수 없이 (리베이트 받는 걸) 인정해 주고…."

하지만 이런 뿌리깊은 리베이트 관행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과 달리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의료보조기는) 건강보험 제도와는 상관없이 민간 시장에서 이뤄지는 일들이라…."

관할당국이 계속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