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년 독재·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이집트 무바라크 전격 석방
입력 2017-03-14 07:20  | 수정 2017-03-14 07:46
【 앵커멘트 】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오랜 권좌에서 내려와 구속됐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곧 석방됩니다.
시위대 유혈 진압 책임에서 벗어나면서 풀려나게 된 건데, 독재자 단죄에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랍의 봄'으로 불린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전격 석방됩니다.

지난 2011년 4월, 민주화 시위 진압과정에서 850여 명을 희생시킨 혐의로 구속된 지 6년 만입니다.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가 민주화 시위대 살인 혐의를 벗었고, 6년 동안 복역한 점을 고려해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집트 최고항소법원은 지난 2일 최종 선고심에서 무바라크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했습니다.


무바라크 정권의 치안 책임자 7명에게도 면죄부를 줬습니다.

이는 사법부와 군부에 여전히 무바라크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석방으로 유혈 진압의 책임은 물론 30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에 대한 단죄도 무산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에도 쿠데타 정권이 독재를 이어 온 상황에서 무바라크마저 풀려나면서, 이집트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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