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냥에 불붙이고 풍선 터뜨리고…초강력 레이저포인터 버젓이 유통
입력 2017-03-14 06:50  | 수정 2017-03-14 13:15
【 앵커멘트 】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할 때나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가리킬 때 흔히 쓰는 '레이저포인터'란 물건 많이 보셨죠?
보통 쓸 수 있는 레이저 강도가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에선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광선 총' 수준의 위험한 제품들이 너무 쉽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줄지어 선 풍선 앞에 '레이저포인터'가 놓였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뿜어져 나온 녹색 빛에 풍선들이 잇따라 터집니다.

빛이 닿은 성냥에는 불이 붙고, 플라스틱 CD케이스에는 구멍이 뚫립니다.

국내에선 레이저포인터의 최대 출력을 1mW로 규제하고 있지만, 별다른 규제가 없는 중국산 초강력 레이저포인터가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이 제품은 국내 기준보다 5배 강한 빛을 내는데, 인터넷에서 2만 원 정도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준보다 많게는 수천 배 강한 출력의 광선 총 같은 레이저포인터도 10만 원이면 해외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인터넷에서 너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레이저가 눈에 들어오면 안구에 화상을 입거나 아예 실명할 수 있는 등 인체에도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문상웅 /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 "(눈의) 신경 세포는 다치기 쉽고 예민하고 열에 약한 조직이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손상을 입는 사례가 많이 보고가…."

레이저포인터를 인증하는 국가기술표준원 측은 "해외구매 대행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까지 규제하고 있진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규제 없이 마구잡이로 유입된 해외 초강력 레이저포인터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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