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도착…"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믿어"
입력 2017-03-12 20:25  | 수정 2017-03-12 21:35
【 앵커멘트 】
탄핵 결정 이후에도 청와대에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흘 만에 서울 삼성동 사저로 옮겼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이도성 기자! (네,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입니다.)


【 질문 1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갔죠?


【 기자 】
네, 박 전 대통령이 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사저 앞에 나타난 건 저녁 7시 35분쯤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4년이 조금 넘어서 만에 다시 돌아온 건데요.

사저 앞을 가득 메운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크게 술렁였습니다.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차량은 경호원 수십 명의 둘러쌓여 사저 바로 앞까지 이동했는데요.


차량 뒷좌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예상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차림었습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사저가 아닌 측근과 지지자들에게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조원진, 윤상현, 박대출 등 친박계 의원들과 허태열, 이병기 전 비서실장 등 자신을 보좌했던 측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0분 가까이 악수를 주고 받고 대화를 나눈 뒤에야 사저 안을 들어갔습니다.


【 질문 2 】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요?


【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가기 전까지 별도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탄핵까지 이어지며 국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대신 현장에서 민경욱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낭독했습니다.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 심판에 대한 불만 섞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한다거나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사저 앞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탄핵 무효'와 '헌재 해산'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일부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일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삼성동에서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박세준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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