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양유업 이익 늘어도 배당은 찔끔
입력 2017-03-12 17:35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부 상장사는 주주 환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무배당이나 '쥐꼬리' 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주들 불만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을 공시한 유가증권 상장사는 총 508곳, 배당 총액은 20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배당금 19조145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74곳 중 270여 곳이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배당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배당 총액은 2014년 15조원에서 2015년 19조1000억원, 지난해는 2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 등 '짠물 배당' 기업에는 이 같은 추세가 먼 나라 얘기다. 과거 순이익 감소 등을 이유로 줄였던 배당을 최근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과거부터 순이익 증감에 관계없이 0.1~0.2% 수준의 낮은 시가배당률(배당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8%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당 배당 총액은 8억5500만원, 배당수익률은 0.1%로 전년과 동일했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회사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음식료 업종 내 최저 수준의 배당에 주주들이 뿔이 나는 이유다.
톰슨로이터 IBES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88%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