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예대금리차)가 4년래 최대치에 도달하면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월말 3.32~4.43%에서 지난 10일 3.45~4.56%로 열흘만에 0.13%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일 3.4~4.44%에서 10일 3.48~4.52%로 나흘만에 0.08%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도 2월말 3.36∼4.68%에서 지난 10일 3.51∼4.83%로 0.15%포인트 올랐고 KB국민은행의 혼합형 5년 고정금리 상품 금리도 이달 들어 0.04%포인트 올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할때 주담보 대출금리의 5%대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출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부담은 늘고 있지만 예금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며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7%포인트, 정기적금 금리도 0.0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은행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의 지난 1월 예대금리차는 2%포인트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커졌다. 2013년1월이후 4년 만에 최대다. 대출자와 예금자 모두 울상인 상황에서 은행만 웃고 있는 것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3차례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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