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보험이 오는 5월 코스피에 입성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NG생명보험이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주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1991년 네덜란드생명보험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ING생명은 지난 2013년 사모펀드회사(PEF) MBK파트너스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신주 발행 없이, 50% 이상을 구주 매출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자금회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는 PEF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부터 PEF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상장을 허용해주기로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상장이후 경영권 매각에 따라 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PEF 소유 기업을 상장시킨 적은 없다.
지난해 PEF 스톤브릿지가 지분 45%를 보유한 광고마케팅회사 인크로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되기는 했지만 이경우에도 PEF의 투자금 회수는 없었다. 인크로스 공모는 신주모집 62%와 자기주식 구주매출 38%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ING생명보험의 상장을 시발점으로 IPO를 통한 PEF의 투자회수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PEF가 자금회수를 목적으로 기업을 상장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ING생명보험의 2015년 영업수익은 4조6780억원, 당기순이익은 3048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1786억원, 180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ING생명보험의 주당 공모가를 2만5000~3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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